09WOMEN Suwon
'0에서부터 9까지, 다양성에 관한 이야기'
사회가 규정한 아름다움에 기준을 두는 것은 이미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안다르‘에서는 나이와 상관 없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며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모두의 레깅스’ 캠페인을 기획했으며, ’아이소이‘는 화장품으로 본인의 단점을 가리는 것이 아닌,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어 독립적인 개체로 나아가는 ‘민낯을 드러내자’ 라는 슬로건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기도 한다.
’펜티뷰티‘는 19, 20, 21호와 같이 백인의 피부 기준에 맞춰진 화장품이 아닌, 모든 인종의 피부색을 표현할 수 있는 40가지 파운데이션을 제작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브랜드 ’라카‘는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컬러와 아름다움은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국내 최초 젠더 뉴트럴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있는 시대에 있다.
이렇게 성별, 몸매, 인종의 벽을 넘어선 ‘보디 포지티브 (자기몸 긍정주의)’ 의 개념은 여러 분야에 변화를 가져왔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존중하자는 인식으로 확장되었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들을 선보이며 나타난 브랜드 공구우먼의 공간에서도 모든 체형의 여성들이 자유롭고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찾을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기존의 공구우먼은 공동구매라는 의미를 가졌으나, 우리는 체형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원하는 옷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도록 0부터 9까지 숫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여 10가지의 새로운 모습과 스타일을 제안한다는 의미로 재해석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다양한 스타일로 큐레이션된 공간을 제안하여 고객들로 하여금 직관적인 인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숫자들이 가진 유려한 곡선의 형태에 집중하고, 숫자의 부분을 트리밍하여 그 곡선들이 벽체 뿐만 아니라 집기, 그리고 사인에서도 연결성을 이루도록 하였다.
국적을 느낄 수 없는 피부톤인 베이지 컬러를 사용하였고, 벽체를 기준으로 전면은 제품 디스플레이, 후면은 기능적인 공간 (카운터, 피팅룸, 이너웨어존) 으로 나누었다.
벽체를 관통하는듯 연결되는 여러 곡선의 행거를 통해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제품 진열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고객 시선을 따라 벽에, 때로는 행거에 숫자 오브제 조명을 설치하여 쉽게 제품을 찾을수 있도록 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자유로운 선택과 개성을 가질 수 있는 곳,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받는 공간을 경험함으로써, 한 층 더 당당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용도: 상업공간
위치: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화로 134
면적: 80.36m2
분야: 공간디자인, 시공
기간: 2024.07
디렉터: 원장은, 김은영
디자인팀: 이병철, 주예빈, 김송이
촬영: 홍기웅